보수 텃밭 국민의힘 당원 21% 차지…경선 영향력 절대적

▲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나란히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보수 재건'을 내걸고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 했다.
- 홍·이 "외부 데려오기 그만…당 지킨 정통 보수 키워야"
- 촉박한 일정 경선룰 당원 비중 높을 수록 TK민심에 좌우

12.3 계엄으로 탄핵 소추된 윤석열 대통령의 헌재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에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보수텃밭' 대구·경북(TK) 이 조기대선 보수 후보 선출 향배의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홍준표 시장과 이철우 지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대구경북이 보수 후보 당내 경선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당원의 21%를 차지하고 투표율도 높다. 또한 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54%를 배출했다. 국민의힘 내부 정치적 비중이 절대적이다.

향후 정해질 경선룰에서 당원 비중이 높으면 높을수록 대구경북에서 지지를 받는 후보가 유리하다. 경선에선 이른바 역선택이 논란이 빠진 적이 없기에 짧은 대선 기간인 점을 감안하면 역선택 가능성이 상존하는 일반국민 여론 반영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수 텃밭의 적장자를 자임하는 홍 시장과 이 지사는 그동안“이제 밖에서 데리고 오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진정한 보수재건과 재집권을 위해서는 당을 끝까지 지킨 정통 보수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 왔다.

앞서 5일 홍 시장과 이 지사는 각각 페이스북을 통해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0여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며 "다음 주부터 그 절차를 차례로 밟아 국민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겠다. 하나의 대한민국.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사건은 당부(當否)를 떠나 이제 과거가 됐다"며 "이번 대선은 60일 밖에 남지 않은 단기 대선"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탄핵 논란에 더 이상 휩쓸릴 시간이 없다. 치유의 시간은 하루면 족하고,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탄핵 반대의 그 열정을 차기 대선으로 모아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은 갈등과 분열이 없는 국민통합의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월 "조기 대선이 이뤄질 경우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이 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무너지는 나라 보고만 있을 것인가. 저부터 온몸 바치겠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이 지사는 "자유우파 후보들이 우후죽순 출마하면 그 후보를 따르는 유권자들이 힘을 받아 일어서는 계기를 만들고, 경선도 미스트롯 형식을 모방 '미스터 프레지던트' 제목으로 부산역 동대구역 대전역 광화문광장 등 전국을 순회하면서 자유우파 승리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며 흥행 성공을 위한 경선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초일류 대한민국은 평등좌파들이 만들 수 없다. 자유우파 지도자라야 가능하다. 자유우파의 힘으로 다시 대한민국 초일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며 "모두 일어나 오른손 꼭 잡고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주자"며 "애국가를 목청껏 부를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최근 적극적으로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며 보수 결집의 구심점 역할을 맡아 오면서 보수층으로 부터 적잖은 출마 권유를 받았고 윤 대통령 탄핵 이후 관련한 전화가 빗발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지사는 홍 시장과는 달리 당내 경선에 나서더라도 최종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레이스를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60일 이내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는 홍 시장과 이 지사를 비롯해 두 단체장을 비롯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의원과 김태흠 충남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 지자체장을 포함하면 후보가 10명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6일 의원총회, 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선관위 구성과 출범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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