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 주자들, 금주부터 대선출마 도미노
김문수 등판시 보수 결집 구심점 가능성
이철우 경북지사, 9일 대선출마 공식선언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 이후 국민의힘이 대선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60일이라는 짧은 선거일정을 감안하면 잠시라도 지체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7일 대선 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선거관리위원장에는 5선 출신의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정됐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유력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선 여가장 유력 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 장관은 지난 5일 시민사회단체연합이 서울 관악구 자택 근처에서 가진 '대선 출마 선언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무 욕심이 없다. 다만 이 나라가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일단 봐서 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한 터라 조만간 경선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장관은 이르면 8일 국무회의 이후 장관직에서 사퇴하고 국민의힘에 복당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약 여권 잠룡 중 선두 주자인 김 장관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보수결집을 통해 우위를 먼저 선점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는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기 대선 출마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지사 측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너지는 나라 보고만 있을 것인가. 저부터 온몸 바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지사는 최근 적극적으로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며 보수 결집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어, 보수층으로부터 적잖은 출마 권유를 받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지사는 홍 시장과는 달리 당내 경선에 나서더라도 최종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차례 대권 도전을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는 11일 시장직을 사퇴한 후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전날 SNS를 통해 "화요일 퇴임 인사 다니고, 목요일은 시의회에 퇴임 인사하고, 금요일은 대구시청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다"며 주중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캠프 사무실 가계약을 하는가 하면 공개 행보를 재개하며 몸풀기 중이다.
한 전 대표는 전날 "만약 3년 임기 단축을 약속하고 그것을 지킬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3년 만에 다시 선거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개헌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며 "나는 3년 임기 단축을 약속하고 지킬 것"이라고 출마 의지를 강조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홍 시장 측과 한 전 대표 측은 이른바 '대권 명당'으로 불리는 대하빌딩 사무실의 가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7일 출마 선언문을 내고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 전 대표는 출마선언문에서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국민헌법 형태로 개헌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대선 출정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조만간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