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위비 재협상 가능" 긍정적 표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간 현안 전반을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 이뤄진 한미 정상 간 직접 소통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약 28분 동안 의견을 주고받았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78일 만의 통화다.
이전까지 양국 정상 간 소통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12분짜리 전화통화(작년 11월 7일)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에 관한 문제를 다시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한 권한대행과 통화에서 한국의 무역 흑자, 조선 산업, LNG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공동사업, 그리고 미국이 제공한 군사적 보호에 대한 비용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 첫 임기 중 한국은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기 시작했지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계약을 무효화했다”며 “그 결정은 모두에게 충격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훌륭한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단순한 무역 협상에 그치지 않고, 향후 방위비 분담금 재조정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미 지난해 10월, 한미 양국은 2026년부터 적용될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인상하기로 합의한 상태이며, 향후 물가 상승률(CPI)을 반영해 2030년까지 해마다 인상하는 구조다.
한편 한 권한대행은 같은 날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전략도 밝혔다.
한 대행은 “중국, 일본과 손잡고 미국에 맞서는 방식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대응이 한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의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미국 정계 일각에서는 이 회의를 세 나라가 대미 공조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5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정상 통화는 향후 한미 간의 경제 및 안보 협력 방향에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