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돌연 불출마…박형준 부산시장·김태흠 지사도 접어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언론 인터뷰 방송 출연 등
- '이준석 연대' '계엄 반대'
- 국힘내 1위 김문수 전 장관
- 친윤 유튜브로부터 공격 받아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제21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한때 15명 가까운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다가 尹心·배신 등 각종 정치프레임이 부각하면서 경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1일 관저를 떠나 사저로 옮겼지만 파면 후 관저에 이어 사저 정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출마가 점쳐지던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지사도 앞서 뜻을 접었다.

특히 나름 유력 주자로 꼽히던 오 시장이 측근들의 만류에도 강력한 출마의사를 고수하다 돌연 불출마로 돌아서면서 경선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선 오 시장의 불출마 이유를 '배신'으로 尹心을 얻지 못했고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명태균 게이트로 수사선상과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상처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불출마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예상되고 있지만 여기에도 尹心이 미칠 것이라는 것이 정가의 시각이다.

이어 오 시장이 사퇴하자 일부 친윤 보수 성향의 유튜브에선 일제히 12.3 계엄과 윤 대통령 탄핵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가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9일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장관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의 연대를 언급한 것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국무회의에 갔더라면 반대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친윤 성향 보수 유튜브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 출마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지난 9일 윤 전 대통령을 찾았을 때도 윤 전 대통령이 이 지사에게 “대통령에 당선되거든 충성심을 보고 사람을 쓰라”고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는 결국 ‘배신자’ 낙인을 기정사실화하는 메시지로 읽히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한남동 관저를 떠나면서 청년 지지자들과 일일이 포옹하고 사저로 가는 길엔 차 안에서 창문을 열고 거리에 나온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변호인단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지난 겨울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이 잘못됐다고 답한 비율은 25%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 그만큼은 된다는 것이며 국힘 내 비율을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보여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 행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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