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규 부국장(상주 담당)

중국 전한(前漢) 말기의 학자 유향(劉向)이 편집한‘신서(新序)’‘잡사편(雜事篇)’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중국 주(周)나라 때 초(楚)나라 사람으로 활을 잘 쏜 웅거자(熊渠子)는 밤길을 가다가 길가의 바위를 보고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것으로 생각해 활을 쏘았더니 바위에 화살의 깃털까지 뚫고 들어가 깊이 박혔다.
열성을 다하면 딱딱한 돌이라도 그 마음이 통하므로 성심성의를 다해야 한다는 말로서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라는 구절과 뜻이 통한다. 강한 의지로 정성을 다하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결국 파면되면서 국가수반까지 오른 4년여 짧은 정치 경력에 종지부를 찍었다.
비뚤어진 보수와 진보, 우와 좌의 프레임이 국가를 분열로 몰고 가고 있다. 정치에 민감한 국민까지 기존의 지역에 더해 나이와 세대, 그리고 남녀까지 가치와 이념으로 갈라지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사회 갈등과 분열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지지층을 염두에 둔 정치권의 선동적 행태다. 국민 통합은커녕 사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통렬한 반성이 요구된다.
요즘 우리 정치를 보면 권력은 국민이 위임한 것이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작금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안중에는 국가도, 국민도 없다. 입으로는 국가와 국민을 외치지만 당리당략이 최우선이다. 하는 일이라곤 모략과 중상과 싸움이요, 할 줄 아는 것이라곤 고성과 욕설이다.
이제 윤석열은 가고 장미 대선이 치러진다. 두 달 후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것이다. 정부는 법이 규정한 범위에서 가장 늦은 날 6월 3일로 대선일로 지정했다. 유권자와 피선거권자의 참정권을 충분히 보장하려면 선거일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고 행정부도 선거 준비에 최대한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주권자인 국민은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과 달리 자신과 가족뿐 아니라 후손과 나라를 함께 생각하면서 투표해야 한다. 비상식이 지배하는 혼탁한 선거 정국이지만 국민은 이성을 잃지 말고 상식적 판단을 해야 한다. 대선 이후의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불안감을 숨길 수는 없다.
이번 조기대선은 헌법의 질서를 회복하고 무너진 민심을 수습할 수 있는 리더십을 국민은 원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온통 불투명한 여건 속에서도 상주경찰서도 지난 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단속체제에 돌입했다.
앞으로 남은 50여 일 혼탁한 정국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한 군데 집중하면 쇠나 돌도 뚫을 수 있는 금석위개(金石爲開)의 정신으로 철저한 감시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모든 주권자에게 호소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