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이재명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라는 이름을 내건 이번 선대위는 보수와 진보, 여야 진영을 아우르는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민 통합’과 ‘위기 극복’을 핵심 기조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열고, 공동 상임총괄선대위원장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임명했다.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윤 전 장관과 당 지도부를 함께 내세운 '투톱 체제'는 통합과 외연 확장의 의지를 담고 있다.
출범식에 참석한 이 후보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역사적 출발점에 섰다"며 "이번 선대위의 출범은 단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 장을 여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출범 연설에서 "지난 3년간 우리는 물가, 실업, 폐업, 민생 등 모든 면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은 땅에 떨어졌고, 끝내 친위 쿠데타라는 황당무계한 일까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며, 국민을 통합해 세계로 나아가겠다"고 세 가지 대선 과제를 제시했다.
선대위는 진영과 계파를 넘는 인사들로 꾸려졌다. 총괄선대위원장에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후보는 "국민 눈높이에서 목소리를 듣고 함께 나아가는 선거를 만들겠다"며 현장 중심의 '경청 투어'와 '경청 캠페인'을 예고했다.
정은경 전 청장은 "정치인은 아니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유능한 정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고, 강금실 전 장관은 "절박한 심정으로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국민 승리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이재명의 꿈을 국민 모두의 꿈으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등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추미애·정동영·박지원 등 중진 인사들도 합류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이념보다 국민통합을 최우선에 뒀다"며 "국민과 함께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는 여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후보 직속위원회 15곳을 중심으로 인수위 없이도 즉각 국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집권 준비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행복한 진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제 개인이나 민주당의 승리를 넘어 국민 모두의 승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