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희생적 결단 내릴까]
양향자 "끌어내려지기 전 떠나란 얘기 있어"
조원진·서정욱 “이르면 오늘 중 결단할 것"

21대 대통령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스스로 거취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조만간 자진 탈당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온다.

국민의힘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날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이야기가 나온다'는 말에 "(윤 전 대통령이) 어떻게 하시는지 제가 들은 바 없다"며 "윤 전 대통령께서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 판단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윤 전 대통령께서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은 본인의 뜻"이라며 "우리 당이 '탈당해라', '하지 마라'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를 통해 "지금이라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스스로 판단해서 스스로 사죄하고, 사법적 판단을 받을 동안만이라도 조용히 계셨으면 좋겠다"며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당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서 끌어내려지기 전에 박수받을 때 떠나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자진 탈당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엔 "강제적인 조치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당적 문제를 정리해줘야 중도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제기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 측근들이 윤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설득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에 이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자진탈당설을 거론했다. 특히 서 변호사와 조 대표는 이르면 오늘 중이라도 윤 전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 대표는 14일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에서 "오늘쯤 윤석열 대통령 결단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윤 전 대통령 탈당이 이번 선거에서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변호사는 전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아마 조만간, 빠르면 내일이라도 윤 전 대통령의 희생적 선제 탈당으로 또 한번 대선판이 휘청거릴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끝내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이 문제를 정리하지 않을 경우 출당 등 강제 조치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된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C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당내 구성원, 많은 시민의 생각이 굉장히 다양하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지명자는 오는 15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되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요구 등에 대한 입장을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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