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1000명씩 맞교환에는 합의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 AP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 AP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이 구체적인 합의 없이 빈손으로 마치게 됐다.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외교 압박 이후 양측이 처음으로 마주한 자리였으나 양국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큰 성과를 내진 못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수일 내 포로 1000명씩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하면서 소규모 성과는 이끌어냈지만 주요 쟁점에 있어 양국의 시각차는 여전했다.

특히 점령지 문제나 구체적 회담 일정 등 핵심 사안은 전혀 진전되지 않은 채 큰 틀에서의 논의에만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외교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서 철수하라는 요구를 꺼내 들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담 자체가 처음부터 결과를 의도하지 않은 쇼처럼 느껴졌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 X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위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고,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한다면 더 강력한 제재가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이번 회담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결과였다”며 대화를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특히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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