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서 생산 애플 아이폰
최소 25% 관세 부과 예고
삼성 등 해외생산 다른 기업도 해당
내달 1일부터 유럽연합산 수입품
일괄 50% 관세 부과할 것도 예고
아이폰 생산 애플 주가 3.02% 떨어져
일본제철이 인수 US스틸은 21%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애플 아이폰에 대한 최소 25%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해 삼성 등 해외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다른 휴대전화에도 똑같이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어제(2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행사에서 애플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해 한 회사만 특정해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있는지와 미국 기업을 겨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관세 부과 대상이) 더 있을 것”이라며 “삼성을 비롯해 그 제품을 (해외에서)만드는 다른 기업도 포함된다. 그렇지 않으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아마 6월 말께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는 6월 말까지 그것을 적절하게 할 것"이라며 "그들(업체)이 이곳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는 없다"라고 밝혔다..
애플이 아이폰의 생산거점을 인도로 옮기려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를 거론하면서 “그는 인도에 공장을 짓는다고 했다. 저는 인도에 가는 건 괜찮지만 관세 없이는 미국에서 팔 수 없다고 말했다. 그게 원칙”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혹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오래전에 알린 바 있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최근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인도를 중국의 대체 생산기지로 키우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으로 인해 애플이 인도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이폰 가격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대해 내달 1일부터 일괄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EU가 무역과 관련해 미국에 까다롭게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 결정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우리의 협상 과정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2025년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일관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전방위 관세 위협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02포인트(0.61%) 내린 4만1603.07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39.19포인트(0.67%) 하락한 5802.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8.53포인트(1.00%) 떨어진 1만8737.21에 마감했다.
애플은 3.02%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아이폰에는 25%의 관세가 붙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타격이 됐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1.03%), 엔비디아(-1.16%), 아마존(-1.04%), 메타(-1.49%), 알파벳 구글(-1.40%), 테슬라(-0.05%) 등 매그니피센트7 종목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US스틸의 주가는 21%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