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 전국적 참여 열기 반영
광주·세종 등 80%대 돌파, 제주 74.6%로 최저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79.4%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오후 8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선거인수 4439만1871명 중 3524만4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최종 투표율은 지난 20대 대선(77.1%)보다 2.3%포인트 높아졌으며, 이는 1997년 제15대 대선 이후 28년 만의 최고치이자,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치러진 대선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번 투표에는 지난달 29~30일 치러진 사전투표를 비롯해 재외·선상·거소투표가 포함됐다.
특히 사전투표와 본투표가 합산된 투표율이 오후 1시를 기점으로 62.1%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오후 2시 65.5%, 3시 68.7%, 4시 71.5%, 5시 73.9%, 6시 76.1%, 7시 77.8%로 꾸준히 상승해 최종적으로 79.4%로 마감됐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광주가 83.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남(83.6%)·전북(82.5%)이 뒤를 이었다.
호남권의 높은 투표율은 사전투표율이 50%대를 기록하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도 83.1%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80.1%)·경기(79.4%)·인천(77.7%)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영남권에서는 대구(80.2%)·울산(80.1%)이 80%를 넘어섰고, 부산(78.4%)·경남(78.5%)·경북(78.9%)은 평균에 조금 못 미쳤다.
충청권은 세종(83.1%)·대전(78.7%)이 비교적 높은 반면, 충북(77.3%)·충남(76.0%)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제주(74.6%)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충청권의 중도·관망 성향과, 제주의 섬 지역 특성이 낮은 투표율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역대 대선 투표율 추이를 살펴보면, 1987년 13대 대선(89.2%) 이후 14대(81.9%)·15대(80.7%)에서 80%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07년 17대 대선(63.0%)에서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2년 18대 대선에서 75.8%로 반등했고, 2017년 19대 대선(77.2%)을 거쳐 2022년 20대 대선은 77.1%를 기록했다. 이번 21대 대선은 이 흐름을 이어받아, 다시금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달성하며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