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 '축의금 정부"라 불릴 판
출판사 측 증인·참고인으로 불러야"
나경원 "재산 증가 상식적 이해 안돼
조세 포탈·뇌물 수수 되는 것 아닌가"

여야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증인 없이 청문회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필수 증인 채택 요구마저 거부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김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국민의힘 배준영(왼쪽부터)·김희정·주진우·곽규택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석 후보자의 재산 의혹과 관련, 자금 출처를 밝힌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국민의힘 배준영(왼쪽부터)·김희정·주진우·곽규택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석 후보자의 재산 의혹과 관련, 자금 출처를 밝힌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의 채무, 출판기념회 관련 금전 의혹을 제기하며 "이러다가 '축의금 정부'로 불리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전날이 이어 김 후보자의 금전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2018년 4월 사적 인연이 두터운 후원자들로부터 1억4000만원이나 빌렸고, 7년 넘게 안 갚다가 총리 지명되자 갚았다"며 "김 후보자처럼 신용불량 상태인 경우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연 15.9%로 최대 100만원을 한도로 빌려준다. 서민과 비교해 얼마나 특혜인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자에게) 2억5000만원을 주고, 유학비용 월 450만원도 공짜로 댄 후원회장 등 김민석 후보자를 고액 후원해 온 사람들만 4명"이라며 "(김 후보자는)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팔아 현금 6억원을 챙겼다고 했다. 고액 돈봉투를 놓고 간 사람들이 있다는 뜻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다 '축의금 정부'로 불리게 생겼다"고 꼬집었다. 

주 의원은 "적어도 책의 발행 부수와 발간 경위를 파악하려면 출판사 관계자는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불러봐야 하지 않나"라며 "난 최소 증인 5명은 필요하다고 보는데, 민주당이 표결하자며 한사코 막았다. 민주당이 신청한 증인도 다 같이 부르자는데도 막무가내다"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특히 '김민석의 동문서답 시리즈'를 통해 "경조사비, 출판기념회로 현금 8억 땡긴 거 맞아?, 현금 봉투 6억 쌓아두면 어떤 기분이야?"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나경원 의원도 김 후보자를 겨냥해 "청문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고 직격했다. 

나경원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는 아무리 지켜봐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재산 증가 부분이 있다"며 "이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마이너스 7억원에서 시작한 재산이 플러스 2억원이 됐다. 무수리까지 합하면, 약 8억원의 재산 증가가 있었다"며 "그 사이에 6억원의 추징금을 갚고, 드러난 교회 기부금이 2억원이며, 5년간의 생활비를 최소한으로 잡아 2억이라고 하면, 10억이다. 그러면 재산 증가 8억원과 합쳐 총 18억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고한 수입은 5억원 세비와 1000만원도 되지 않는 기타 수입이었다. 그러면 약 13억원의 돈이 빈다는 계산이 나온다"면서 "세금을 안 냈거나, 수입이 있었는데 조세 포탈이 되거나 정치자금법 위반이 되거나 뇌물 수수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 자진 사퇴 또는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본다. 민주당으로서는 방어하고 싶겠지만 방어가 안 된다"며 "재산 형성, 후원회장이라는 강 모 회장과의 사적 채무 관계, 아들 의혹까지 있다. 김 후보자를 너무 고집하면 정권 초기에 굉장한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소득보다 수배 많은 지출, 불법 재산 증식, 불투명한 금전 거래, 자녀 특혜 의혹,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에 전혀 해명이 안되니 청문위원인 주진우 의원 메신저를 공격한다"며 "게다가 인사청문회법까지 고쳐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전환,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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