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논문에서 탈북자를 '도북자(逃北者)'와 '반도자(叛逃者)'로 명시했다고 국민의힘이 주장하자 "억지 주장에 철 지난 색깔론”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석사논문에서 쓰인 표현까지 문제 삼고 나섰다"며 "김 후보자에 대한 색깔론과 저열한 흠집내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도북자'와 '반도자'는 중국 내에서 탈북민을 지칭할 때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현"이라며 "중국판 BBC, 동아일보 중국어판 기사 등에서도 '도북자'라는 표현은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덧붙여 "'반도자' 역시 케임브리지 중국어 사전, 네이버 사전 등에서 '국가나 단체를 이탈한 사람'을 뜻하는 중립적 표현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언제까지 '아니면 말고 식'의 꼬투리 잡기로만 일관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지난 2019년 결혼식에서 받은 축의금을 재산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도 "망신 주기와 흠집 내기"라며 꼬집었다.

한민수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자신들의 과오를 망각한 채 반성과 쇄신은 내팽개치고 국정 발목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방해하려는 국민의힘의 모습이 가엾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을 맡은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3년간 외교를 망치고, 안보를 무너뜨린 정당이 이제 와 총리 후보자 검증에서 실패하자 색깔론까지 들고나온 모습은 국민의힘이 시대착오적 정당임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구성에 발목을 잡을 것이 아니라, 국정 안정과 위기 극복에 협력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헌법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절차 중에 검찰에서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은 검찰이 정치검찰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향후 검찰개혁 당위성을 증명하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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