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희정(왼쪽부터), 배준영, 주진우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희정(왼쪽부터), 배준영, 주진우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2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검찰이 해당 의혹에 대한 고발 사건을 정식 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사청문회를 사흘 앞둔 시점에 야권의 압박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국회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대 국무총리 후보자 가운데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인물은 김 후보자가 처음"이라며 "피의자라는 이유로 청문회에서 답변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청특위 간사인 배준영 의원과 김희정·주진우 의원은 "검찰이 김 후보자의 재산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은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 요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후보자가 방송과 SNS를 통해 장외 해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현재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청문회 결과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배 의원은 "가족과 전처를 제외한 채무 관계 증인 5인만이라도 채택해달라고 최종 요청했지만, 후보자와 민주당은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이는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료 제출 시한이 오늘까지인데도, 지금까지 제출된 자료는 모두 부실하다"며 "김 후보자는 증인 채택을 거부해 '오지마 청문회'로 만들고, 자료 제출은 막아 '주지마 청문회'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김 후보자가 제시한 중국 칭화대학교 법학석사(LL.M.) 관련 자료에 대해서는 "출입국 기록을 분석한 결과, 중국 체류 일수는 고작 26일에 불과하고, 특히 2010년 봄학기(3~5월) 동안에는 단 한 차례의 출입국 기록도 없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해 후보자의 명확한 해명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해외 송금 내역, 자녀 유학 비용 등과 관련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후보자 측은 개인정보보호법과 인사청문회법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며 "이 같은 대응은 청문회를 무력화하고 단순한 통과의례로 만들려는 후보자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도 거론됐다. 

배 의원은 "정말 암담하고 황당한 상황"이라며 "이 청문회를 과연 진행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의원들도 "우리는 마지막까지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현 상황은 사실상 민주당과 김 후보자가 먼저 청문회를 보이콧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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