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검·사·언 개혁 3개월 내 전광석화 추진… 협치는 대통령 몫, 당은 밀어붙여야”
박찬대, 이재명과 ‘원팀’ 강조… 통합·실용 기치로 안정적 당정 운영 적임자 자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왼쪽)·박찬대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손잡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왼쪽)·박찬대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손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이 되면서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4선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의원은 연일 공개 행보에 나서며 세몰이에 들어갔다.

정청래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과 박 의원을 “강력한 인파이터와 아웃복서”로 비유하며,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3개월 안에 전광석화처럼 밀어붙일 강력한 개혁형 당 대표를 원하는 분들은 저를 선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과의 협치 여부에 대해서는 “통합과 협치는 대통령의 몫”이라며, “당은 필요하다면 부딪히더라도 다수결 원칙에 따라 나아가야 한다. 과거 법사위원장 시절처럼 당 대표로서도 강력하게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법사위원장 재임 시절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의 통과를 주도한 바 있다.

정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대통령 면전에서 임기 후 재판을 받으라고 요구하는 게 예의냐.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렇지”라며 공개 비판했다. 

이는 지난 22일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오찬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임기 후 재판을 약속해달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이다.

박찬대 의원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과 백범 김구 묘역을 참배하며 경쟁 행보에 돌입했다. 

방명록에는 “정의로운 통합과 유연한 실용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고 국민주권 시대를 열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현장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당시 수행실장이었던 김태선 의원이 동행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 대표 문구도 ‘검증된 당정대 원팀으로 유능한 개혁정치 완성’으로 변경하며, 이 대통령과의 협력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점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당정관계의 적임자임을 부각하고 있다.

이날 별세한 유성엽 전 의원을 추모하며 “유 전 의원님의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는 없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겠다”는 글도 남겼다.

두 후보는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 나란히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입장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분열 우려를 의식한 듯 “아름다운 경쟁을 하겠다”, “잘하기 경쟁을 하겠다”며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한편 야당의 공세가 집중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방어에 나섰다. 전날 각각 김 후보자를 찾아간 정 의원은 “김민석을 지키는 것이 이재명을 지키는 것”이라며 지지를 표명했고, 박 의원도 “김민석은 반드시 지켜야 할 이재명 정부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김 후보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각각 SNS에 올리며 친정 체제 수호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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