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사퇴 후 계파 갈등 본격화… ‘쌍권’ 청산론 두고 신경전
權 “말 바꾸고 뒤에서 공격”에… 安, 본회의장 사진으로 반박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하남자' 논쟁이 벌어졌다. 권성동 의원이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비판하자, 안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홀로 자리를 지켰던 사진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권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결정을 문제 삼으며 "의원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는 출마는 없다고 했지만, 주말 사이 한동훈 전 대표를 폄훼하는 말을 듣고는 '혁신위 철수 작전'을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얼굴 보고는 하지 못할 말을 뒤에서는 한다"며 "그런 하남자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 수 없다"고 직격했다.

'하남자'는 ‘상남자’의 반대말로, 소심하고 책임감이 부족한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권 의원은 안 의원이 당 혁신위원장에서 물러나면서 자신과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을 사실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점, 또 대선 당시 단일화 과정을 돌연 ‘막장 쿠데타’로 규정한 점 등을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에 안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남자?"라는 짧은 글과 함께,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 홀로 앉아 있는 사진을 올렸다.

당시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표결에 불참했지만, 안 의원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탄핵안에 찬성했다.

안 의원은 별도의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권 의원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소신을 지키는 정치인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8일에도 안 의원의 행보를 두고 "분열의 언어로 혼란을 조장하고, 그 혼란을 발판 삼아 개인의 지위를 탐한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다음 날 "조목조목 할 말은 있지만 삼가고 있다"고 응수했다.

혁신위원장직 사퇴 이후 안 의원의 당권 도전이 가시화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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