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1년 만에 시총 4배 성장… 월가 “AI 인프라의 필수 기업”

엔비디아가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반도체 기업으로 떠오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잇는 시장의 ‘제왕’으로 자리매김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2.5% 상승한 164.42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488조원)를 넘어섰다.
종가는 전일 대비 1.8% 오른 161.75달러로 마감됐고, 마감 기준 시총은 3조9730억 달러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4조 달러 기업이 되는 순간을 장중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AI 붐이 엔비디아를 밀어 올린 가장 강력한 동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AI 서버 인프라 확장에만 향후 수천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이 선택한 GPU 공급자가 바로 엔비디아다. AI 모델을 학습·운영하는 데 필수인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비디아의 실적과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시장 영향력도 커졌다.
S&P500 지수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7%에 육박하며, 마이크로소프트(3.74조 달러), 애플(3.53조 달러)과 함께 ‘3대 빅테크 클럽’을 구성하고 있다.
로이터는 “2022년 하반기 이후 주가가 1350%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올랐다”고 분석했다.
투자업계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90%가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도 최근 상향 조정됐다.
한 자산운용사는 “AI의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선 엔비디아의 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