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등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팀이 11일 ''VIP 격노설'과 관련해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채상병 사건 수사 방해와 외압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김 전 차장은 이날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로 찾아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에 출석했다.

윤석열 정부 외교라인 핵심 인사인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외교라인 핵심 인사인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차장은 조사에 앞서 기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가 없었다는 주장 그대로인지','수사 이첩 보류 지시는 누가 내린 것인지', '2023년 8월 8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김 전 차장은 이른바 'VIP 격노설'과 관련된 대통령실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VIP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당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며 격노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는 등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터졌다. 

당시 회의에는 김 전 차장을 비롯해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임기훈 당시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안보실 1차장으로서 외교·국방 정책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었기에 이 보고와 대통령의 반응을 직접 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당시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차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받고 지시했는지, 이후 순직 해병 사고의 수사 결과를 번복하는 과정에 대통령실이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그간 국회 증언 등에서 당시 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관련 보고가 없었고, 윤 전 대통령의 격노도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과 조태용 전 국정원장, 윤석열 정부 국정원 2차장이었던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주거지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 수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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