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지목하며 “당원 배신… 광장세력 당 안방 끌어들여”
“20일 의총서 계파활동 금지 서약 전원 제출하라” 촉구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적쇄신 등 개혁방안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적쇄신 등 개혁방안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대표적 친윤계 인사들에게 거취 표명을 공개 요구하며 첫 ‘인적 쇄신’ 방안을 발표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하겠다면서도 여전히 과거의 잘못을 반복해 당을 병들게 하고 있다”며 “이는 당원들의 열망을 배신하고, 숨통을 조이는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언급하며 “당원들은 제대로 된 단절을 원했지만 오히려 더 가까워지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광화문 광장세력을 당 안방까지 끌어들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자리에 갔던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계엄이 아직도 계몽인가, 추억인가. 국민과 당원에게 계엄은 악몽”이라고 했다.

계파 정치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윤 위원장은 “우리 당은 친박·비박, 친윤·비윤으로 나뉘어 싸우다 총선에서 대패했던 오욕의 역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계파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사익추구 정치 때문에 당이 망할 것 같아 두 달 전 당헌까지 고쳤는데, 여전히 ‘언더73’, ‘언더찐윤’ 같은 불법 계파 조직이 활개를 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국회의원 전원에게 ‘계파활동 금지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오는 20일 의원총회에서 107명 의원 전원은 계파 이익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이를 국민 앞에 서약하라”고 요구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윤 위원장은 “인적 쇄신 명단은 계속 있다”며 “사과조차 하지 않는 태도는 현재의 잘못을 지속하는 것이며, 혁신을 비난하는 자들이야말로 0순위”라고 강조했다.

당 쇄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원소환제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제도적으로는 그렇지만, 지금은 정치적 경로로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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