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이 다시 한 번 커리어에 굵직한 이정표를 세웠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구자욱은 시즌 100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진기록을 써냈다.
5회말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상대 선발 미치 화이트의 150km 직구를 정중앙으로 밀어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한 방으로 그는 2015년 데뷔 이후 매년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타자 반열에 들었다.
특히 올 시즌 초반 부진했던 타격감을 극복한 점이 눈길을 끈다.
4월 중순 타율이 0.189까지 떨어졌던 그는 6월부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22일 현재 타율 0.301을 기록 중이다. 6월에는 22경기에서 28안타, 7월 들어서는 11경기 만에 21안타를 터뜨렸다.
선수단도 구자욱의 회복세를 반기는 분위기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살아나면서 타선에 무게가 생겼다. 시즌이 끝나면 언제나 본인의 이름값에 맞는 성적을 남긴다"고 말했다.
팀 동료 강민호도 "주장이 중심을 잡아주니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최근 더그아웃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후 구자욱은 "좋은 기록을 세우게 돼 감사하다. 타격감이 올라온 건 주변의 조언과 도움이 컸다. 다만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으니 더 집중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팀이 하루빨리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나 역시 타석마다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삼성은 구자욱의 활약 속에 SSG를 7-5로 눌렀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팀 전체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