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도라도호 여객선 운항 중단
기관 고장으로 장기간 휴항
부품 수급에 상당 시간 소요
빨라도 11월 돼야 운항 재개
5~8월 관광 매출 절반 차지
여름 성수기 관광업계‘울상’

본격적인 여름 관광 성수기를 맞았지만 포항~울릉을 오가는 대형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이하 엘도라도)가 기관 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돼 관광업계와 지역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3일 울릉군과 선사 등에 따르면 엘도라도호는 지난 4월 5일 4개의 기관(엔진)중 한 곳에서 볼트가 파손되면서 진동이 발생해 엔진 내부 일부가 파손되면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의 운항모습. 대저페리 제공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의 운항모습. 대저페리 제공

이 엔진은 미국 케터필러사가 제작한 기관으로 고장이 난 부품은 전 세계 고속 여객선들이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장 원인을 확인한 선사 측은 즉시 부품 발주를 했다. 당초 해외 업체에 부품을 주문하고 제작, 교체까지 2~3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문의한 결과 해당 부품 수요가 많아 수급이 어려워 빨라도 11월께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확인됐다.

선사 측은 이용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엘도라도호의 대체선으로 대저페리 소속으로 독도~울릉도를 오가던 '썬라이즈호'를 투입해 운항에 들어가려했다. 하지만 썬라이즈호마저도 운항 중 추진기 계통의 부품 파손 고장을 일으켜 수리 중인 상황이다.

선사 측은 썬라이즈호가 수리를 마치는 오는 9월부터 대체 투입해 포항~울릉 항로를 운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썬라이즈호는 442명을 태울 수 있고 포항~울릉간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현재 울릉도를 운항하는 노선은 경북권에선 울진 후포항과 포항 동빈내항·영일만항, 강원권에서 강릉항과 동해 묵호항 등 총 5개 항로다.

이중 포항 2개 항로에 운항 중인 여객선 2척은 각각 여객정원 1000여 명을 수송할 수 있고, 타 항로의 여객선은 500~600여 명만 태울 수 있다.

하지만 본격 관광 성수기인 5~8월 포항~울릉을 오가는 대형 여객선의 발이 묶이면서 울릉도 주민과 여행업계 등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릉 주민들은 여객선의 장기 휴항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나물과 어산물 수송에 따른 주민 불편과 함께 관광객 유입 감소로 생계에 타격이 크다고 하소연한다.

여행업계의 고충도 크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울릉도 관광객 수요가 지난해 기준 38만522명으로 매년 2만 명 이상 감소하는 추세여서 어려움이 크다"면서 "울릉도 관광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5~8월 성수기에 엘도라도 운항이 멈추면서 타격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말했다.

키워드

#엘도라도호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