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7일간 영업정지 조치
울릉도를 찾은 여행 유튜버에게 '비계 삼겹살'을 제공하고 불합리한 응대로 논란을 빚은 경북 울릉군 식당이 지역 최초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26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군은 최근 ‘비계 삼겹살’로 논란이 된 식당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을 이유로 전날부터 오는 31일까지 7일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해당 식당은 앞서 유튜버 ‘꾸준 kkujun’이 지난 19일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날까지 조회수 270만건을 넘을 정도로 파장을 일으킨 영상을 보면 그는 고깃집에서 1인분(120g)에 1만5000원짜리 삼겹살을 주문했다. 이는 일반식당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받은 고기의 절반 이상이 비계였다.
꾸준은 식당 종업원에게 "기름(비계)을 일부러 반씩 주는 거냐"고 물었고, 이에 종업원은 "육지처럼 부위를 나눠 팔지 않고 통으로 썰어드린다. 저희 기름이 다른 데 비하면 덜 나오는 편"이라면서 "(손님들이) 처음엔 거부하시지만, 구워 드시면 맛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한 숙소에서는 에어컨이 고장나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업주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고 사과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이에 꾸준은 "울릉도는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섬"이라며 "젊은 세대가 울릉도에 올까. 한 번은 오더라도 재방문할지는 의문이 생긴다"고 했다.
이후 영상은 온라인상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울릉도 관광업계 전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일파만파 퍼지자 식당 주인은 방송을 통해 "찌개용으로 빼놓은 앞다리살이었는데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간 사이 혼자 있던 직원이 어떻게 한 것 같다"면서 "너무 미안하다. 울릉도 분들에게도 미안하다. 제 불찰이다"라고 잘못을 시인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소셜미디어(SNS)와 군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올리고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알려진 관광서비스와 관련한 전반적인 품질 및 가격 문제 이슈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입장을 밝힌다"며 "더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하고 지속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군은 다음달 말까지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숙박업소 등을 포함해 전 업소에 대한 정기 및 불시 위생 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간 차원의 관광서비스업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지원해 서비스 표준화를 도출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군 차원에서 지도하며 친절·우수업소에 대해서는 혜택을 줄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