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신의 휴가 신청이 반려된 데 대해 SNS에서 유감을 표한 것을 두고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사퇴하고 기한 없는 휴가를 즐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창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공직을 수행한다는 책임감이나 사명감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고, 공직을 이용해 자기 정치만 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를 마비시켜 놓고 그 책임을 새 정부에 떠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넘겨준 전리품이나 사유물을 쥔 것처럼 행동한다"며 "공영방송 장악 시도와 방송3법 무력화를 위한 독단적 의결이야말로 방통위 마비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또 "심지어 '대의에 목숨 걸어본 자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며 자신을 핍박받는 선지자인 양 여긴다"며 "이 정도면 자의식 과잉이고, 윤석열처럼 망상에 기대어 사는 게 아닌가 싶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피하지 말고 성실히 임하라"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은 SNS에 "휴가나 조퇴는 무슨, 그냥 사퇴하고 빵 드시며 푹 쉬시라"고 직격했고, 김현 의원은 "재난 상황에 휴가를 신청하는 공직자는 필요 없다", 노종면 의원은 "빵에 목숨 건 사람답다"고 비꼬았다. 

이들이 '빵'을 언급한 것은 이 위원장이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로 빵을 구매했다는 의혹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달 25일부터 31일까지 여름휴가를 신청했지만, 대통령실은 재난 상황 속 재난방송 총괄 책임자의 부재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지난 22일 이를 반려했다. 

이후 그는 페이스북에 "기관장의 휴가 신청이 기사가 되는 나라"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여권이 방송통신위원 임명을 지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5인 합의제인 방통위를 사실상 '1인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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