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우려해 집행 일시중지
전직 대통령, 법 집행 협조하라"
'김건희 최측근' 이종호 영장 청구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일 오전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독거실에서 속옷만 입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특검팀의 체포를 거부해 결국 영장 집행을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8시40분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으나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를 완강하게 거부했다"며 "윤 전 대통령은 속옷만 입은 상태로 특검팀의 고지를 듣지 않고 말을 끊었다"고 했다. 

오 특검보는 "특검팀은 체포 대상자가 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권고했다"며 "20분, 30분 간격을 두고 총 4회에 걸쳐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계속 불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팀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물리력 행사를 자제하고 결국 오늘 체포영장 집행을 일시 중지했다"며 "그 과정에서 피의자에 대해 다음에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해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할 것임을 고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피의자는 평소 법과 원칙, 공정, 상식을 강조해왔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들은 법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지켜보고 있다.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으로서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소속 검사 1명, 수사관 1명과 함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들어갔으나 2시간여 만인 10시 50분쯤 빈손으로 철수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총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말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