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안철수·주진우 후보가 후보 등록 마감 후 첫 주말인 2일 대구를 방문해 표심 공략에 나섰다.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주진우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주진우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 후보는 이날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동대구역과 동성로 지하상가를 차례로 찾아 시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는 연속 캠페인인 ‘철수형은 듣고 싶어서’를 진행했다.

안 후보는 동대구역에서 기자들을 만나 “개헌 저지선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경태 후보가 제시한 전면적 인적 쇄신안에 선을 긋고, 특히 내란 관련자 의원직 박탈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관련자들의) 윤리위원회 회부, 주의, 징계 등 수준의 쇄신이 필요하다”며 “그렇다고 의원직을 상실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청년층, 기업가 출신, 당직자 내지는 보좌관 출신들을 내년 지방선거부터 다음 총선에 이르기까지 계속 공천하면서 경쟁력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당이 쪼그라들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지역 공약에 대해서는 행정통합과 TK신공항 건립을 제시했다. 

그는 “경제 거점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최소 인구 규모가 500만명 정도인데, (대구·경북이) 합치면 500만명이 조금 넘는다”며 “행정통합을 한 뒤 하나의 인센티브로 물류망을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대구 공항을 제대로 이전해서 발전시켜야 한다”며 “중앙 정부가 가진 법적인 권한, 재정적인 권한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주진우 의원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 시민들과 소통했다. 

주 의원은 서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쇄신안에 대해서 개헌 저지선을 깨뜨리지 않는 한 대폭 수용함으로써 당의 확장성을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연 확장을 가두고서는 절대 국민의힘이 살아날 수 없다”면서도 “장동혁·김문수·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당을 쪼개서 상대편은 나가라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후보는 조경태 후보가 제시한 인적 쇄신안에 강하게 반발하며 “관저 앞에 모인 45명 자르라고 한 것 외에 기억나는 혁신안이 없다”며 “사람만 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개헌 저지선을 내주는 것은 독재 체제를 허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안철수 후보가 당의 상황을 통진당 해산에 빗댄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국민 눈높이에 모자라더라도 정통 보수 정당인데 어떻게 통진당과 비교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과 달리 자신은 합리적 보수 주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 후보는 “선거 전략에 있어서 중간에 선다는 것은 제일 바보 같은 전략이다”면서도 “일반 국민과 당원의 마음이 나와 유사하게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것 같다. 적이 없고 계파가 없는 제가 대표가 되는 것이 분열을 막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는 세제 혜택을 핵심으로 꼽았다. 주 후보는 “법인세를 5년 정도 면제하는 게 아니라 수도권과 대구 등 지방의 세제가 완전히 차등적으로 돼야 한다”며 “1가구 2주택은 수도권에서 막아야 하지만, 지방에서는 허용함으로써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고 건설 경기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