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주축·국가대표 수비수 이태석
아우스트리아 빈 입단…등번호 17번· 4년 계약
아버지 이을용 이어... '父子 유럽 진출' 성공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왼쪽 풀백 이태석(23)이 유럽무대에서 뛰게 됐다. 

오스트리아의 명문 구단 아우스트리아 빈은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이태석의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아우스트리아 빈에 입단한 이태석. 아우스트리아 빈 홈페이지 캡처
아우스트리아 빈에 입단한 이태석. 아우스트리아 빈 홈페이지 캡처

빈은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는 독일어와 한글로 이태석의 영입이 확정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아우스트리아 빈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독일어는 물론 한글로도 이태석의 영입을 알렸다

계약기간은 2029년 여름까지 4년 계약이다. 이태석은 등번호 1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이태석은 구단을 통해 "유구한 역사를 가진 팀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고 설렌다. 아우스트리아 빈의 팬들이 훌륭하다는 것을 들었다. 팬들을 직접 만날 생각에 흥분되고 자랑스럽다"면서 "내 목표는 개인과 선수로서 더 성장하고 싶다. 또 팀원들과 함께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게 위해 열심히 뛰는 것이다. 내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주전으로 뛰며 최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주전 풀백 자리까지 꿰찬 이태석은 이제 오스트리아 전통 강호인 아우스트리아 빈에 새 둥지를 틀고 유럽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2001년생인 이태석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현 경남FC 감독인 이을용 감독의 장남이다. 

이태석은 아버지의 축구DNA를 그대로 이어받아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몰두했고, FC 서울 유스팀인 오산고를 거쳐 2021년 프로에 데뷔했다.

2024년 FC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한 이태석은 23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지난해 11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뒤 A매치 7경기에 출전했다. 

고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부자(父子) 국가대표'로 한국 축구 역사에 아버지와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아버지 이을용의 튀르키예에 진출에 이어 아들 이태석도 유럽 무대를 누비게 되는 것이다.

이태석. 포항스틸러스.제공
이태석. 포항스틸러스.제공

 

1911년 창단한 아우스트리아 빈은 오스트리아 1부 분데스리가에서 라피트 빈(32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4차례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오스트리안 컵에서는 27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을 보유하고 있다. 

2024-2025시즌 리그 3위를 기록한 빈은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예선에 참가할 예정이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이태석에 앞서 6월 경남FC 미드필더 이강희도 영입하며, 2029년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4-2025시즌부터 코리안 수비 듀오가 아우스트리아 빈의 후방을 책임지고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포항 구단은 구단 SNS를 통해 "이태석이 아우스트리아 빈으로 이적한다"면서 "지난 여름 선물 같이 포항에 합류해 코리아컵 우승, 국가대표 발탁 등 인생의 경사를 포항과 함께했다. 새롭게 도전하는 그 길에도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함께한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작별을 발표했다.

또 '이태석이 포항에서 이룬 것'이란 영상을 만들어 이태석과 작별의 아쉬움을 담아 팬들에게 전했다.

이에 팬들은 "잘가세요. 포항에서 늘 마음으로 응원할께요", "스틸야드 주소 있지 말구 신나게 유럽 뛰다오라', 짧은 기간 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여주고 가는 이태석 선수.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나중에 스틸야드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은퇴 경기는 스틸야드에서 해달라"등의 댓글을 달며 유럽무대에서의 활약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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