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물가 추이. 연합
7월 폭염과 폭우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해지고, 가공식품·수산물 등 생활 밀접 품목이 잇따라 오르면서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시기와 맞물려 한우 가격도 뛰었고, 6·27 대출 규제로 전세 매물이 줄며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정부는 배추·수박·쌀·한우 등 여름철 주요 먹거리 공급 확대와 할인 행사로 물가 부담 완화에 나섰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올해 1월 이후 이어진 2%대 흐름이 5월 잠시 1.9%로 낮아졌다가, 6월(2.4%)부터 다시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 가격은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산물 가격은 고등어(12.6%) 강세에 힘입어 7.3% 상승했고, 신선어개 물가도 7.6% 올라 2023년 2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김 수출 수요 증가 등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0.1%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전달(-1.8%)보다 줄었다.

폭염·폭우 영향으로 수박(20.7%), 시금치(78.4%), 상추(30.0%), 배추(25.0%) 등 여름 채소·과일 가격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달 하순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은 한우 가격 상승과 맞물렸다.

국산쇠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4.9% 올라 전달(3.3%)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주거비 측면에서는 6·27 대출 규제 이후 전세 매물이 줄며 전세가격이 0.5% 상승했고, 월세는 1.1%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2.3% 오르며 외식 물가는 3.2% 상승했다.

정부는 여름철 먹거리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배추 방출 규모를 전월 대비 2배로 확대하고, 폭염·폭우 피해 품목에 대한 할인지원을 지속한다.

쌀은 유통업체와 협력해 20㎏당 3천원 할인 판매를 추진하고, 한우는 출하 인센티브를 통해 평시 대비 30%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닭고기는 국내 입식을 늘리고 태국·브라질산 수입을 병행하며, 계란은 산지 가격 안정을 위해 매주 수급 동향을 발표한다.

수산물은 이달 21일까지 최대 5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집중호우와 폭염에 이어 또 내린 폭우로 농어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품목별 수급 관리를 강화해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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