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북 영천 채신공단에서 발생한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 폭발 화재로 유해화학물질이 유출되면서 인근 저수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영천시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유해화학물질과 소방용수가 뒤섞인 폐수가 현존 저수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청못 저수지(청지)로 흘러 들어가 물고기 약 1.5t이 집단 폐사했다.
청못 저수지는 신라 제23대 법흥왕 시기인 536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지난 3일 사고 직후 오염수를 막기 위해 오일펜스와 흡착포를 설치하고, 양수기를 동원해 일대 수로 내 오염물질 약 185t을 수거하고 일대 농업용수 공급을 중단해 방재 작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오염 지점을 중점으로 오일펜스를 추가 설치하고 이미 오염된 수초와 토양에 대한 제거 작업도 실시 중이다.
시 관계자는 "청못 저수지로 들어간 유해화학물질이 금호강까지 확산하지 않도록 방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방재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수질 검사를 통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농업용수 사용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를 계획중이다"고 했다.
한편 앞서 지난 3일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공장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황재이 기자
hje20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