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이 휴전 합의 없이 사실상 '노딜'로 끝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CNN,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직접 이 같은 방미 계획을 발표하며 "월요일(18일)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살상 중단과 전쟁 종식을 위한 모든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초청에 감사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 서명을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박만 당하고 빈손으로 귀국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통화를 했으며, 이후 유럽 지도자들이 합류해 총 1시간 반 이상 논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알래스카에서 미러정상회담을 가진 뒤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각국 정상,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에게 전화로 회담 결과를 공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총 1시간30분 동안 통화했고 다른 지도자들이 합류하기 전 1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원하지 않고 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협정을 선호한다며 "빠른 평화 합의가 휴전보다 낫다"고 말했다고 미 매체 악시오스 바라크 라비드 기자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는 평화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우·러 3자 정상회담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뢰할 수 있는 안보보장으로 가는 모든 단계에 미국과 유럽이 함께 연관되는 게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안보보장과 관련한 미국 측의 긍정적 신호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하지만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외교정책 보좌관은 국영TV를 통해 15일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3자 정상회담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미러 정상회담은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했지만, "쟁점을 전부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밝혀 구체적인 휴전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그는 이어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미·러 정상이 논의한 휴전 조건에) 동의하는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