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
"미국과 공조·북한과 대화로 여건 조성"
"한·미·북·러·일, 북극항로 중심 협력 가능"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 “1단계는 핵과 미사일 동결, 2단계는 축소, 3단계는 비핵화”라고 밝히며, 이른바 ‘3단계 비핵화 구상’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대통령실은 인터뷰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됐으며, 당시의 질의응답 내용을 요약한 자료를 이날 언론에 배포했다.
요약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북한 핵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정책적 방향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며 “한국 정부는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남북 간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핵을 동결하고, 이를 축소한 뒤 폐기로 이어지는 여건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대북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대결보다는 평화적 공존과 상호 인정·존중을 바탕으로 공동 번영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먼저 문을 열고 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협력의 길을 찾아내 적대감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정세의 중요성에 대해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하며,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중심으로 미국, 러시아, 북한, 한국, 일본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길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경색됐던 대중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은 지리적·경제적으로 뗄 수 없는 가까운 존재”라고 전제하면서 “한중 관계는 경쟁, 협력, 대결, 대립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23~24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