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대비 0.4% 올라... 두달째 상승
농축수산물 등 상승 영향 수산물 가격도 고공행진
농림수산품 물가 1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기록
고등어 가격 작년보다 28.4% 상승, 갈치는 16.5% ↑
지난달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게다가 국민이 즐겨 찾는 고등어·갈치·조기 등 주요 수산물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밥상 물가 비상등이 켜졌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으로, 전월(119.77) 에 견줘 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0.1%) 이후 두달 연속 상승세로 올해 1월(+0.6%)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반영되는데 지난 2월 이후 보합·하락세를 보이다 6월부터 상승 반전했다.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산물(8.9%), 축산물(3.8%)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5.6% 높아졌다. 지난 2023년 8월(7.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이 2.2%,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0.6% 각각 오르면서 0.2%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1.1%)와 금융 및 보험 서비스(1.4%) 나란히 오르면서 0.4%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시금치(171.6%)와 배추(51.7%), 쇠고기(6.5%)와 돼지고기(4.2%) 등이 많이 올랐다.
어육(9.3%), 농축채소즙(12.7%), 경유(5.4%), 제트유(6.7%), 관광 숙박시설(49.0%), 휴양 콘도(24.1%) 등도 크게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작황이 좋지 않았다"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폐사 증가, 공급 부족 등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소비쿠폰 영향과 관련해 "지난달 하순부터 지급이 시작돼 본격적인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수요 증가 기대감이 일부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통계적으로 구별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6월보다 0.8%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7월 총산출물가지수도 0.6% 올랐다.
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수산물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고등어(신선 냉장) 소비자가격은 한 마리당 4380원으로 지난해보다 28.4% 올랐다. 평년보다는 17.9% 비싼 수준이다.
갈치(신선 냉장) 가격은 지난달 기준 한 마리에 6383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5%, 참조기는 마리당 2143원으로 30.1% 각각 상승했다.
정부는 공급 확대를 통해 가격 안정에 대응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배추 비축 물량을 풀고, 해양수산부는 고등어·갈치 등 대중성 어종 1100t을 방출했다. 또 수입산 고등어 1만톤t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1448t을 시장에 공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