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실이라면 유감”… 특검 “오해 있었던 듯”
“영장 발부받고 절차 준수… 로비 의혹 규명 필요”
수사기간 30일 연장… 윗선 개입 여부 본격 조사

브리핑 하는 정민영 해병특검 특검보. 연합뉴스
브리핑 하는 정민영 해병특검 특검보. 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최근 논란이 된 교회 압수수색과 관련해 “법적 절차를 위반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해당 압수수색을 문제 삼으며 “사실이라면 매우 나쁜 일”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이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압수수색은 수사 대상 사건과 관련해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고, 그 필요성을 충분히 소명해 발부받은 것”이라며 “집행 과정에서도 절차상 위법한 점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교회 측에도 집행 당시 설명을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주거지와 교회 당회장실을 비롯해 극동방송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군선교위원회를 통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인연이 있는 인물로, 특검은 그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에 관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압수수색 당시 변호인 측은 “변호인 참여권과 조력 기회가 보장되지 않았다”며 위법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교회 압수수색은 한국 같지 않은 일”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해당 수사는 오산 기지 내 미군 시설이 아닌 한국 공군 시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교회 압수수색에 대한 루머가 돌고 있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교회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에 대한 포렌식과 분석을 대부분 마친 상태며,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30일 종료 예정이던 1차 수사 기간을 다음달 29일까지 30일 연장했다. 이날 대통령과 국회에 서면 보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아직 조사해야 할 피의자 및 참고인이 많고 압수물 분석에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특검보는 “우리 특검의 경우만 수사 최장 기간이 140일로, 김건희 특검(170일)이나 내란 특검(170일)보다 짧게 규정돼 있다”며 “가능하다면 다른 특검과 마찬가지로 150일 정도는 진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사 인력도 10여 명 증원해 총 110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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