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구속 만료 앞두고 기소 방침… 특검 “명확한 혐의는 검토 중”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오는 29일 구속 기소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 기소 시점은 29일로 예정돼 있다”며 “기소 전 마지막 조사는 28일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에 대해선 “아직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구속 기한은 31일까지로, 특검은 그 전에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기겠다는 방침이다. 특검 측은 공소장에 어떤 혐의가 적시됐는지에 대해선 “기소 시점에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전 회장을 중심으로 증권사 전·현직 임직원 등 13명이 가담해 약 636억원 상당의 주식을 불법 거래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김 여사 명의의 증권 계좌 6개가 이용된 사실이 검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사전에 주가조작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또한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창원의창 지역에 공천받도록 개입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2024년 총선에서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양보하고 김상민 전 검사 지원을 요청했다는 의혹 등도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 씨와 김 전 의원으로부터 약 3억18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받았다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은 27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를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