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다소 어려워…사탐 응시율 15년 만에 최고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험일인 3일 오전 부산 금정구 사대부고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험일인 3일 오전 부산 금정구 사대부고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업계의 세부 평가는 다소 엇갈렸지만, 전반적으로 ‘물수능’도 ‘불수능’도 아닌 안정적인 난도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지난해 수능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번 9월 모의평가 역시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이번 시험은 오는 11월 13일 시행되는 본수능의 출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으로, 수험생들에게 사실상 리허설 역할을 한다.

다만 최근 불거진 ‘사탐런’ 현상이 본수능에서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성적 예측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국어·수학·영어, 6월 모평보다 어려워

EBS 현장교사단과 입시업계 분석에 따르면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도로 평가됐다.

윤윤구 한양사대부고 교사는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과 비슷하며,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다”며 “안정적인 출제 방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영역별로는 국어가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수학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영어는 뚜렷하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는 작년 수능보다도 까다로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1등급 비율은 3%대로 예상된다”며 “상대평가인 국어나 수학보다도 낮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6.22%였으며, 올해 6월 모평에서는 19%까지 치솟아 변별력 부족 지적을 받았다.

종로학원이 추정한 이번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언어와매체 88점·화법과작문 93점, 수학 미적분 81점·기하 84점·확률과통계 85점 수준이다.

◇ 사회탐구 응시율 급증…‘사탐런’ 성공률 낮아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사회탐구 선택자가 39만1449명(61.3%)으로 집계되며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8.1%p 늘어난 수치로, 응시 인원만 10만 명 이상 증가했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율은 38.7%에 그쳤다.

‘사탐런’은 자연계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 과목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와 정시 점수 예측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윤구 교사는 “사탐 응시자가 급증했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비율은 낮다”며 “9월 모의평가 이후 무작정 사탐으로 갈아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 응시생 역대 최다…N수생도 대규모 참여

올해 9월 모의평가 응시생은 총 51만5900명으로, 2011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였다. 특히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 고3이 되면서 재학생 응시자가 전년보다 2만8000여 명 늘었다.

졸업생 응시자는 작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0만 명대를 유지하며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의대 선호 현상과 2028학년도 통합형 수능 개편을 고려할 때, 이들의 수능 참여 규모는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대표는 “응시 인원이 늘어난 만큼 고득점자도 많아져 수시 최저 충족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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