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살 일인가” 등 발언, 조국혁신당 성비위 피해자 겨냥 논란
민주당, 정청래 대표 지시로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 지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4일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달 31일 대전 중구 문화원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 강연에서 나왔다. 강연자로 참석한 최 원장은 성비위 사건을 두고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누가 한동훈 처남처럼 여검사를 강제로 추행한 것도 아닌데”, “그걸 가지고 그렇게까지 싸워야 할 문제인지 생각해 보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은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의 탈당 기자회견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강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견에서 “처음엔 그런 말을 했다는 걸 믿지 못했다”며 “현장에 있던 당원이 충격을 받아 녹취를 보내줬고, 듣고는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성비위 피해자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최 원장은 조국 전 대표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돼, 2023년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인물이다. 지난달 이재명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으며, 이후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으로 임명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정 대표는 최 원장에 대해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당 차원의 별다른 대응이 없었던 가운데, 내부 고발로 사안이 공론화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