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교섭은 마무리… 행정 절차 협의차 워싱턴행
전세기 귀국 앞두고 미 연방정부 고위층과 조율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집단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석방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오는 8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석방 교섭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자진 출국 형식 등 후속 행정 절차가 남아 있어 미측 고위급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 장관은 8일 오후 워싱턴DC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미국 정부의 고위 인사, 특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며, 자진 출국 방식에 대한 행정 절차를 매듭짓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자진 출국 형식으로 석방이 이뤄져야 향후 재입국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 방식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미국 측과 협상해왔다.
전날 조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에서 “필요하다면 워싱턴에 직접 가 협의할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석방 교섭은 마무리됐고, 행정 절차만 남았다”고 밝힌 만큼, 조 장관의 방미는 협상의 최종 단계를 완성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미국 연방정부의 협조를 받아 절차를 마무리한 뒤, 구금된 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고위 당국자는 “전세기를 띄우려면 미 연방정부 장관급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와도 면담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지아주 구금 사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외교부가 제공한 영사조력 현황을 설명했고, 안정적인 대미 투자여건 조성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국인 구금 사태 관련 현안을 설명한 뒤 곧바로 미국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금 사태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대규모 단속을 벌이면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노동자 475명이 체포됐고, 이 중 한국인은 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