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쟁 장기화 노린 범죄 행위"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연기에 휩싸인 모습이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연기에 휩싸인 모습이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지난 6∼7일(현지시간) 밤사이 800여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쏟아부으며 우크라이나 전역을 강타했다. 2022년 전쟁 개시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이었다. 특히 이번 공격에는 우크라이나 정부 청사까지 겨냥한 공습이 포함돼 충격을 더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를 통해 “드론 일부가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을 넘어왔다”며 “이는 명백히 전쟁 장기화를 노린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필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라며 미국과 유럽이 더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럽 주요 정상들 역시 한목소리를 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크렘린궁은 외교를 조롱하고 국제법을 짓밟으며 민간인을 살해하고 있다”며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푸틴의 평화란 거짓말일 뿐”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과 제재 확대를 촉구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을 내고 “비겁한 공격은 푸틴이 여전히 면죄부를 갖고 있다고 믿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러시아의 무분별한 공습”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부었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러시아의 테러에 나토 동맹이 단합된 대응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올해 봄 이후 공습 강도를 높여왔으며, 푸틴-트럼프 정상회담 직전 잠시 주춤했던 공습은 최근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다시 거세졌다.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은 더욱 불안정해졌고 국제사회의 대러 압박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