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하늘이 갈라놓은 사랑, 가을 무대 위에 되살아나다”

올 가을 포항 바닷가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하선대’의 전설이 오페라로 재탄생해, 음악과 서정으로 가슴을 울린다.
포항 알스노바종합예술단(단장 이항덕)은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포항 남구 효자아트홀에서 창작오페라 ‘하선대’의 앵콜 공연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경상북도 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경북도 전액 지원, 경북문화재단 주최로 마련됐다
창작오페라 하선대는 포항 동해면 해안 절벽에 얽힌 전설을 바탕으로 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바다의 왕 용왕 사이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담은 장소가 바로 하선대(下仙臺)다. 작품은 이 애절한 서사를 중심으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어민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서정성과 지역성을 조화롭게 녹여낸 대본과 연출은, 오랜 시간 포항 지역 문화를 예술로 승화시켜온 이항덕 단장이 맡았다.
음악은 포항 출신 작곡가 김지원이 작곡했으며, 동해의 왕 역에는 바리톤 유광준, 하늘공주 역은 포항시립합창단 수석 소프라노 이현진이 맡아 무대에 깊이를 더한다. 여기에 알스노바합창단, 알스노바악단, 너울무용단 등 총 80여 명의 출연진이 함께하며, 예술성과 규모를 동시에 갖춘 공연을 예고하고 있다.
공연은 포항 출신 시인 이우근의 창작시 ‘하선대’ 낭송으로 문을 연다. 이어지는 서곡, 1막, 2막은 각각 하늘과 바다, 인간 사이의 경계를 넘어서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평화를 향한 기도를 담고 있다.
이번 앵콜 무대에서는 무대 장치, 조명, 연주 편성 등 모든 요소를 보강해, 더욱 완성도 높은 오페라로 구성됐다. 음악과 연기, 무용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가을의 정서와 서사미를 동시에 전할 예정이다.
2007년 창단한 알스노바종합예술단은 포항을 기반으로 창작뮤지컬, 가곡, 악극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무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역 전설을 지역 예술인들이 직접 대본, 연출, 작곡, 연기로 풀어낸 창작물이기 때문이다.
총감독 이항덕 단장은 "지역에서 유래되는 전설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고, 나아가 지역 문화와 대중예술의 결합을 통해 문화도시 포항의 위상을 높이고자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항시의회 김철수(동해면) 건설도시위원장은 “지역의 문화 유산과 전통 설화를 모티브로 삼고 따뜻한 인간애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은 창작오페라 공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