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용의자 2명, 출근길 시민에 총기 난사
이스라엘군 현장서 사살… 하마스 “영웅적 작전” 찬양

이스라엘 예루살렘 북부에서 8일(현지시간) 출근길 버스 정류장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사건은 이날 오전 예루살렘 외곽의 라못(Ramot) 교차로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벌어졌다. 두 명의 팔레스타인 무장 괴한이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에서 내려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완전히 매복 작전이었다"며 "무작위로 사람들을 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 있던 이스라엘 군인과 무장 민간인이 곧바로 대응 사격에 나서 용의자들을 사살했고, 경찰은 무기와 탄약, 칼 등을 회수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용의자들이 모두 요르단강 서안지구 출신의 팔레스타인인이라고 밝혔다.
사상자 수는 매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AP통신은 이 사건으로 6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보도한 반면, 로이터통신은 5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6명이 위중하다고 전했다. 구조대에 따르면 피해자 중에는 임신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곧바로 현장을 방문해 “우리는 여러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격범을 제압한 초정통파 유대인 병사에 대해 "당신이 우리의 자랑"이라며 치켜세웠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라말라 인근에서 수색 작전에 돌입했고, 추가 용의자 연계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이번 총격을 두고 “예루살렘을 지키기 위한 영웅적 대응”이라고 칭송했지만, 공식적으로 배후를 자처하지는 않았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2023년 11월 예루살렘 총격, 2024년 10월 텔아비브 공격에 이어 최근 몇 년 새 가장 치명적인 도심 총기 공격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총격이 벌어진 라못 지역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합병했지만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점령지로 보고 있는 분쟁지역이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수도로 주장하는 상징적인 도시로, 매년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