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李정권 수뇌부 합작 사기극"
국회 규탄대회 이어 대통령실 앞 집회
"투쟁밖에 없다" 초강경 모드로 전환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3대(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법 개정안' 합의 파기를 계기로 '강경 투쟁 모드'로 돌아섰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과 맞물린 시점에서 국민의힘은 "정국 경색" 책임을 정부·여당에 돌리며 장외투쟁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합의를 깨고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사실상 원안대로 강행처리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을 계기로 조성됐던 '협치 무드'가 깨졌다고 보고 전방위적인 대여(對與) 공세전에 돌입한 것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지난 월요일(8일) '더 많이 가진 여당이 더 많이 내달라'던 대통령의 미소 띤 덕담이 완전한 거짓말이란 게 드러나기까지 딱 사흘이 걸렸다"며 계속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강행을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 수사 기간을 추가로 늘리고 특검 규모를 무리하게 확대하지 않겠다고 여야 합의를 했는데, 민주당은 단 하루 만에 이를 파기했다"며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우스운 촌극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청래 '여의도 대통령'은 여야 합의안을 사전에 보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몰랐다는 척하면서 뻔뻔하게 모든 책임을 같은 당의 원내지도부에 뒤집어씌우려 했다"며 "원내지도부는 '일단 정부조직법 통과시키고 나중에 특검법을 개정해서 수사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한식에 뒤통수치나, 청명에 뒤통수치나 언젠간 야당 뒤통수를 치고 특검을 연장하려 했다는 얄팍한 모략을 실토한 것"이라며 "이런 얄팍한 모략질을 꾸미면서 같은 지도부끼리 서로 손발이 안 맞아서 싸우는 모습이 국민들 보기에는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번 여야 합의 파기 단지 손발이 잘 안 맞았을 뿐이지 본질적으로 이재명 정권 수뇌부의 '합작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여야의 특검법 합의를 "몰랐다"고 말한 데 관해 "협상 과정에서 여당 원내지도부는 대통령실과 전혀 소통하지 않았다는 건가"라고 캐물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협치를 말해서 김병기 원내대표가 드디어 협치를 실천하나보다 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였다"면서 "약속을 파기하는 건 대국민 사기로 향후 국회 일정과 관련해 벌어지는 모든 파행에 대해선 전적으로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특검 정국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려는 집권 세력의 야당 말살 기도는 성공 못 한다 .국민이 그 속내를 모두 꿰뚫어 본다"면서 "피해는 국민 몫이고 책임은 이재명 정부 몫"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100일 국정 파탄 실정 토론회'도 개최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민주당의 합의 파기를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 정청래 대표를 포함하는 민주당에서는 여야 간의 합의라는 게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지난 8일 오찬 회동에서 구성에 합의한 '민생경제협의체'를 언급하며 "다음 주 빠른 시간 내에, 가급적 화요일 이전에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첫 회의를 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야당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를 개회하고, 집회 이후엔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본격적인 장외 투쟁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민주당일 사실상 협치를 거부하고 입법 독주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투쟁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