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권성동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 “지금은 그저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으로 가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차근차근 밟아가는 야당 말살”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성동 의원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하는 대신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장 대표는 “성실히 수사에 임하고 불체포 특권까지 포기한 야당 전 원내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결국 특검의 여론몰이식 수사에 법원이 협조한 꼴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내란특별재판부를 밀어붙이고, 대법원장은 사퇴하라 하고, 패스트트랙 재판을 통해 국민의힘을 완전히 해체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모든 문제에 대해 어떻게 싸워 나가야 할지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시작으로 이번 주말에 대구에서 당원들과 함께 강력하게 규탄하도록 하겠다”며 장외 집회 계획에 대해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하기로 전날 확정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 의원 구속과 관련해 “한마디로 참담하다”며 “국회 안에서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사법부 독립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데 오히려 사법부가 먼저 드러누운 상황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구속영장이 떨어졌지만, 권 의원의 인권과 방어권은 충분히 인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