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초중고및 유치원 39개교 주변에  초고압 송전선이 지나가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14개 학교, 경북지역  25개 학교가 154kV 이상 초고압 송전선로 반경 200m 이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는 총 320개에 달했으며, 이 중 49곳은 송전선로와 불과 50m 이내, 6곳은 이격거리가 '0m'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체중·대구체고의 경우 반경 200m 안에 345㎸의 초고압선이 지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북구 대산초교는 초고압선과 의거리가 41m에 불과했고 달서구 상인고도 초고압선과 학교의 거리가 57m로 매우 가까웠다. 

경북 경산시 다문초교와 경주시 석계초교의 경우 반경 200m 안에 345㎸의 초고압선이 지나가고 있었으며, 경주시 불국유치원은 초고압선과의거리가 12m 밖에 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2년 고압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전자파를 '발암 가능성 물질'로 분류했다. 국제암연구소(IARC) 또한 같은 해 극저주파 자기장을 '인체 발암 가능 물질'에 포함했다.

또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 일부 국가는 학교·도서관·병원 등 민감시설 주변 송전선로에 대해 더욱 강화된 자기장 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도 한전은 "극저주파 자계와 소아백혈병 간 인과관계는 과학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각급 학교 근처를 지나는 초고압 송전선로 이설 관련 사업 및 추진계획은 없다"느 입장이다. 

오 의원은 "국가 기간시설인 전력망을 관리하는 한전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외면하는 행태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격거리가 50m 미만이거나 전혀 없는 교육시설에 대해서는 정밀 측정을 거쳐 최우선적으로 이설 또는 지중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