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까지 누계 출생아
대구 9.8%·경북 2.5% 증가세
사망자 수 더 많아 희비 쌍곡선
경북 자연감소율 전국 최상위
대구는 혼인 수 되레 줄어들어
수도권 지역과 대조 현상 뚜렷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과 혼인 증가세가 맞물리며 전국 출생아 수가 13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대구·경북도 출산 회복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구 자연감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혼인 정체와 고령 인구 구조 등의 영향으로 지역 내 인구 지표 전반은 엇갈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5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출생아 수는 2만1803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23명(5.9%) 늘었다. 7월 기준으로는 2021년(2만2364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이며, 출생아 수는 작년 7월부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7월 누계 출생아 수는 14만780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이는 2015년 이후 10년 만의 반등이자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대구·경북도 이러한 전국 흐름과 보조를 맞췄다. 대구는 지난달 866명이 태어나 전년 동월 대비 3.1%, 경북은 943명으로 7.3% 증가했다.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대구가 6306명(9.8% 증가), 경북은 6171명(2.5% 증가)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의 증가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두번째로 높았다.
출생 증가의 배경으로는 혼인 건수 확대가 꼽힌다. 전국적으로 7월 혼인 건수는 2만394건으로, 2016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작년 4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세다. 통계청은 “혼인 증가와 정부의 각종 출산 지원책,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은 전국 평균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대구는 지난달 혼인 건수가 760건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고, 경북은 726건으로 10.43% 감소했다. 서울(9.7%)과 경기(7.0%)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혼인 회복세가 뚜렷한 것과 대조적이다.
사망자 수는 두 지역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대구는 1315명으로 3.6% 증가했고, 경북은 1967명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자연증가(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값)는 대구 -449명, 경북 -1024명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경북의 자연감소율은 인구 1000명당 -4.8명으로 전국 평균(-1.4명)보다 세 배 이상 높다.
이혼 건수는 전국적으로 7개월 연속 감소세다. 7월 기준 7826건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으며 이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대구는 310건으로 8.3% 감소했으며, 경북은 429건으로 7.7% 증가했지만 1~7월 누계 기준으로는 두 지역 모두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7월 전국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04명 상승했다. 첫째아이 비중은 61.9%로 1.6%포인트 늘어난 반면, 둘째아(31.4%)와 셋째아 이상(6.7%)은 각각 1.6%포인트, 0.1%포인트 줄었다. ‘첫 아이 출산’이 출생 증가의 주된 동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출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별 편차가 크다”며 “대구는 출생아 수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혼인 정체가 이어지고 있고, 경북은 여전히 자연감소 규모가 큰 상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