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석방 조건에 대해선 내부에서 이견 여전
이스라엘군 "병력 방어에 전념"사실상 가자 작전 중단
양측 트럼프 요구 수용... 트럼프 "하마스, 평화 준비돼"
2년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넘어 종전으로 향할지 관심

 

팔레스타인의 무장 세력인 하마스가 모든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미국 중재 하에 가자지구 종전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종전안에 대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모두 화답하면 서,  2년에 이르는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며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즉각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하마스에 의해 인질로 잡혀 있는 이들은 48명으로, 그중 20명은 생존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질 석방의 조건에 대해선 하마스 내부에서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마스가 성명을 발표한 지 2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질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하마스가 인질 석방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자 하는 요구에 대해 이미 세부 내용을 협의 중임을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해 "그들이 지속적인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마스, 미국 정부의 입장 발표에 이스라엘도 적극적으로 종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폭격 중단을 촉구한 직후 이스라엘 정부는 군에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멈추도록 명령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4일, 모든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즉시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완전한 협력을 통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병력 보호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군사적 활동을 최소화할 것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모든 군 역량을 남부사령부에 집중 배치해 병력 방어에 전념할 것임을 확인했다.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공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안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게 이스라엘 인질의 전원 석방과 무장 해제을 요구하며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또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72시간 이내에 인질 전원을 송환하지 않으면 하마스에 대한 공식적인 군사 행동을 지원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에 하마스는 트럼프의 제안 중 인질 석방만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하마스는무장 해제나 무기 반납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향후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일단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2년 가까이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이 휴전을 넘어 종전으로 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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