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4일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 방영을 연기해 줄 것을 방송사에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같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5일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에 출연해 제철 식재료로 요리한 K푸드를 홍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팀을 총괄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지난 3일 사망함에 따라, 방송 방영 시기가 자칫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등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통령실은 이날 해당 프로그램 촬영 시점이 지난달 28일 오후라고 공개했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등 야권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이 국가 재난 기간에 예능 프로그램을 찍었다며 비판한 데 따른 대응이다.
주진우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이라며 “냉부해 촬영일자를 공개하라. 국가적 재난 상황에 예능 녹화 촬영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방미 복귀 직후인 지난달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피해 상황과 정부 대응을 점검하며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27일 국무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가 개최됐고, 당일 오후 6시 화재는 완진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28일 오전 10시 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며 “같은 날 오후 JTBC 녹화와 오후 5시 30분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고 야권의 부실 대응 비판을 반박했다.
한편, 방송의 연기 여부 등은 요청을 받은 방송사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