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5-2 완벽 제압 성공
동기 이재현·김영웅, 홈런 작렬
선발투수 최원태는 무실점 호투
오늘 오후 6시 30분 2차전 예고

삼성 라이온즈가 인천 원정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삼성은 선발 최원태의 호투와 이재현·김영웅의 홈런포를 앞세워 SSG 랜더스를 5-2로 눌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흔들렸던 최원태는 이날 완전히 달라졌다.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으며 6이닝 동안 단 2안타와 1볼넷만 허용했다. 삼진 8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완벽히 묶었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최원태의 투구는 올 시즌 최고였다. 볼넷이 1개뿐이라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시즌 중 어려웠던 부분을 완전히 털어냈다”고 치켜세웠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삼성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회 초 첫 타석에 들어선 이재현이 미치 화이트의 초구 152㎞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기세를 이어 3회 초에는 르윈 디아즈의 안타에 이어 김영웅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점수를 3-0으로 벌렸다. 두 선수는 2022년 입단 동기로, 나란히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불을 지폈다.
4회에도 삼성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구자욱의 볼넷과 디아즈의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고, 이어 김지찬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스코어는 5-0이 됐다.
SSG는 7회부터 반격에 나섰지만 승부의 균형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고명준이 삼성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리며 2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결정적 기회마다 범타에 그쳤다.
삼성은 마지막 9회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려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1회 이재현 홈런이 분위기를 확 바꿨다. 침체됐던 타선이 그 한 방으로 살아났다”며 “이어 김영웅이 쐐기 홈런을 터뜨려 완전히 흐름을 잡았다. 젊은 야수들의 활약이 컸다”고 평가했다.
또 디아즈에 대해서는 “첫 타석 안타 이후 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구자욱만 살아나면 타선이 완성된다”며 웃었다.
이재현은 몸에 맞는 공으로 아찔한 장면을 만들었지만 큰 부상은 피했다.
박 감독은 “1번 타자 역할을 완벽히 해줬다. 감각이 아주 좋다”고 전했다.
2차전 선발로 예고된 헤르손 가라비토에 대해서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필요하면 과감하게 밀어붙일 생각”이라며 “불펜이 안정됐고 타격 사이클도 올라왔으니 자신 있게 던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첫 경기서 패한 SSG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이 다소 긴장해 경기력이 안 올라왔다. 우려하던 부분이 현실이 됐다”며 “결국 최원태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후반에는 조금씩 감을 찾았다. 시리즈가 길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출전한 선발 미치 화이트에 대해서는 “초반 긴장으로 제구가 흔들렸다. 다음 등판에서는 제 공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화이트는 2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삼성과 SSG는 10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 SSG는 김건우를 선발로 내세운다.
삼성이 2차전까지 잡는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역대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1차전 승리 팀의 PO 진출 확률은 69%(16회 중 11회)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