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준비한 분량의 질문 모두 소화"
추 "계엄 당일 사실관계 소상히 설명
정권, 보복 중단 민생·챙기기 당부"
조서 열람·수정에만 10시간 넘게 걸려
국힘 "무리한 수사가 역풍 될 것 기억을"
지난해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수 차례 바꾸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란특검팀의 조사를 받고 피의자 조사를 받고 31일 오전 귀가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14분쯤 23시간이 넘는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서울고검 청사를 나와 "계엄 당일 있던 사실관계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렸다"며 "이제 정권은 정치 탄압, 보복을 중단하고 민생을 챙기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9시58분부터 피의자 조사를 시작해 오후 9시 25분 심야조사를 마친 뒤, 오후 10시 10분부터 이날 오전 8시 45분까지 10시간 35분가량 조서열람하고 수정을 했다.
추 의원을 기다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밤샘 조사를 했는데, 어제 24시간 하룻밤이 얼마나 허망한 시간이었는지 곧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하늘은, 역사는 억울하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서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무리한 수사가 계속될수록 역풍이 더 커진다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함께 기다리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무도한 인권 탄압을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소를 전제로 끼워맞추기 수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와 진실규명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기소를 위해서 '답정너식' 수사를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수사가 아니고 조작"이라며 "당연히 특검은 해체하고 강압적인 수사를 즉시 중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추 전 원내대표가) 조서 열람을 아주 상세히 했고 본인이 추가 진술하고 싶은 부분은 자필로 상당 부분 기재했다"며 "조서 분량은 표지를 포함해 171쪽에 이르고, 이외 본인이 직접 자필로 3장 정도 썼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수사팀이 준비한 분량의 질문을 모두 소화해 다시 추 전 원내대표를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또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사 내용 등을 검토한 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