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술 공동연구·초국가범죄 공조 등 안보협력 강화
제주산 축산물 첫 수출… FTA 활용한 교역 활성화 추진
AI·디지털·해운산업 MOU 체결… 혁신산업 투자 유치도 모색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싱가포르가 2일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하고, 안보·경제·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이 체결한 주요 협력 사항을 공개했다.

양국은 먼저 안보 분야에서 방위산업 기술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온라인 금융사기 등 초국가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법 집행 공조와 정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의 선진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과 한-싱가포르 FTA를 통한 교역 및 투자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제주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에 처음으로 합의하며 농식품 분야 협력도 새롭게 열렸다.

기술 협력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 공동 연구와 기업 간 교류 확대를 위한 디지털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물류·해운 분야에서는 녹색·디지털 해운 항로 구축을 위한 협력 MOU도 새로 마련됐다. 아울러 문화·체육 교류와 인사행정 협력을 위한 MOU도 함께 체결됐다.

또한 싱가포르가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과 K-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양국이 혁신 산업에서도 동반 성장을 이뤄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아세안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자협의체를 통한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 연대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은 싱가포르가 맡게 될 2027년 아세안 의장국 활동과 2030년 APEC 의장국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초국가 범죄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식 수립했다”고 밝혔다.

웡 총리는 “디지털 안보, 보건,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이어가겠다”며 “한-아세안 FTA 발전 논의가 내년 예정돼 있으며, 조정자로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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