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마지막 군사 정찰위성인 5호기가 2일 성공적으로 발사돼 목표 궤도에 안착한 뒤 지상국과의 교신까지 마쳤다.

이로써 총 5기의 정찰위성을 군집 운용하는 체계가 완성되며, 북한 전역을 24시간 전천후로 감시·정찰할 수 있는 독자적 감시망이 구축됐다.

5호기를 실은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9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발사 2분 18초 뒤 1단 추진체가, 23초 뒤에는 위성 보호 덮개(페어링)가 각각 분리됐으며, 오후 2시 23분에는 2단 추진체에서 위성이 분리돼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이후 약 1시간 만인 오후 3시 9분, 위성은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

이번에 발사된 5호기는 중대형 정찰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약 1조3000억원이 투입된 ‘425 사업’의 마지막 위성이다. ‘425’는 합성개구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의 ‘사’와 전자광학(EO·Electro Optical) 및 적외선(IR·Infrared)의 ‘이오’ 발음을 조합한 이름이다.

1호기는 EO·IR 위성, 2~5호기는 주야간·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관측이 가능한 SAR 위성으로 구성된다.

1호기는 2023년 12월 2일 발사돼 현재 임무를 수행 중이며, 2·3호기는 각각 지난해 4월과 12월에 발사돼 전력화가 완료됐다. 4호기는 올해 4월 22일 발사돼 시험평가를 거쳐 전력화 여부를 판정 중이다.

이번 5호기까지 군집 운용 체계가 완성되면서, 북한 특정 표적을 2시간 간격으로 입체적 감시·정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위성 군집 운용은 복수의 위성을 동일 임무에 투입해 정보 획득 기회를 늘리고 관측 각도를 다양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별 위성의 고장 등 비상 상황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국방부는 “정찰위성 5기의 군집 운용을 통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줄이고, 전략 표적에 적합한 센서(EO·IR·SAR)를 선택적으로 활용해 북한 도발 징후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초소형 위성체계 구축과 발사체 확보 등 우주작전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자주국방의 기반을 더욱 굳건히 다져나갈 것”이라며 “이번 발사는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을 보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425사업과는 별도로 초소형 위성 40여 기를 확보하기 위한 개발사업도 2022년부터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한반도와 인근 해역의 위기 상황을 신속히 감시하고, 우주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초소형 위성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 초소형 SAR 검증 위성은 내년 하반기 발사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추가 발사가 이뤄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