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난방기기를 꺼내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하지만 따뜻함을 준비하는 이 시기야말로, 우리 모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때이기도 합니다. 화재는 잠깐의 방심에서 시작되고, 그 피해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방청은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해, 전국적으로 다양한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안전을 습관으로 만들어가자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겨울철에는 난방기기 사용이 늘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화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실제로 12월부터 2월 사이에 발생하는 화재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대부분이 작은 부주의에서 비롯됩니다. 전기장판을 접은 채 사용하거나, 콘센트를 여러 개 연결해 사용하는 '문어발식 배선', 보일러 배기구의 막힘 등은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이런 위험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난방기기 주변에는 인화성 물질을 두지 말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전원을 꺼주세요. 보일러 배기구도 수시로 점검해 막힘이나 누출이 없는지 확인하고, 전기장판은 펴서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소방청은 '1(하나의 가정·차량에) 1(소화기·감지기를) 9(구비하자)'는 슬로건 아래,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초기,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도구입니다. 모든 가정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 안전장비입니다.
고령소방서 또한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불조심 포스터 공모전,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캠페인 등을 통해 ‘함께 만드는 안전’을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익숙한 이 문구가 오래도록 쓰이는 이유는, 그만큼 진리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거창한 행동보다, 한 번 더 점검하고 한 번 더 주의하는 그 작은 실천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길입니다.
고령소방서는 군민 한 분 한 분의 참여와 관심 속에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함께라면, 이번 겨울도 분명 더 따뜻하고 든든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