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직후부터 “공산주의자” 낙인… 자금 지원 제한 가능성도 시사
맘다니 “모두를 상대해야 할 것” 발언에 “워싱턴 존중하라”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시장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란 맘다니 당선인을 향해 연일 경고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며 연방 자금 지원 제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 “민주당은 이 나라 최대 도시의 시장에 공산주의자를 앉혔다”며 “그들은 미국을 쿠바나 베네수엘라로 만들 작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마이애미는 곧 뉴욕의 공산주의를 피해 달아나는 이들의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그는 나에게 매우 친절해야 한다. 그에게 가는 많은 것들을 승인하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이라며 “첫발을 잘못 뗐다”고 말했다. 또 “워싱턴을 존중하지 않으면 그는 성공할 수 없다”며 “나는 그의 성공을 원하지 않지만, 뉴욕의 성공은 원한다”고 했다.
맘다니는 전날 선거에서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를 꺾고 당선됐다. 선거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승리 연설에서도 그의 이름을 반복 언급하며 주요 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우리 중 누구든 건드리려면 우리 모두를 상대해야 할 것”이라는 발언은 트럼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이를 “분노의 연설”이라며 “시작이 나빴다”고 했다. 또 “공산주의는 1000년 동안 효과가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선거 기간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 미치광이”라고 비난해온 그는, 당선 이후엔 “어쩌면 약간 도와줄 수도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인도계 우간다인 출신인 맘다니는 유년기에 미국으로 이주해 2018년 시민권을 얻었다. 내년 1월 취임하면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이자 남아시아계 시장이 된다. 민주당은 그의 승리를 상징적으로 여기면서도 진보 성향이 당내 균형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달 뉴욕 교통 프로젝트 자금 수십억 달러를 동결했다. 트럼프는 맘다니 취임 시 뉴욕시 지원을 추가로 제한할 수 있음을 시사해 왔으며, 중앙정부와 뉴욕시 간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공세가 민주당 전체를 급진적 이미지로 몰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현재 민주당은 중도파와 진보파 간 노선 경쟁 중이며, 급격한 좌클릭이 중도 유권자를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